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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의사가 새의 골절을 수술하는 장면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발상도 그렇지만 수술의 방법이나 접근에 심각한 오류가 있어서 더 놀랍습니다.

문제가 되어서 그런지, 다시보기는 없어졌네요.

정형외과 의사가 사용한 핀이 사람 수술에서는 큰 핀이 아닐 수 있지만, 체중이 작은 새에게는 굉장히 큰 직경의 핀입니다.

골수강의 직경에 비해서 지나치게 큰 핀을 사용하다보니 radius 중간부분에 골절을 유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radius 중간부분에 유합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수술 도중에 손상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방사선 사진에는 없는 골절라인인 것 같습니다.
핀의 직경이 너무 크다보니 뼈의 유합에도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distal radius에서 접근을 하면 관절의 손상이 없을텐데, 주관절 부분으로 핀을 삽입하는 바람에 주관절이 치명적인 손상이 생긴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상식적으로 proximal radius 부분에서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사람에서는 이 부분으로 접근을 하는지 제가 모르고 있어서....

동물을 기준으로 하면 접근위치가 완전히 잘못된 것 같습니다.
상식을 벗어나는 결과가 된 것 같습니다.
영상만으로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심한 손상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수술 후 날개가 쳐져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정상적으로 유합이 되지 않았으며 날개를 사용하기도 어려워보이는군요.
C-arm 영상에서 2개의 핀이 삽입된 것이 보입니다.
좁은 골수강에 어떻게 2개의 핀이 시도된 것인지 의아합니다.
이것 때문에 뼈의 유합이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요?


ulna 부분이 문제가 없기 때문에 radius는 큰 힘을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은 핀으로 삽입이 되었다면 뼈의 변형도 거의 없을텐데 유합부분의 영상은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정상적으로 distal radius에서 시작하여 proximal radius까지 핀이 들어갔다면 깨끗한 유합사진이 나왔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radius/ulna 부분을 수술할 경우에는 수술 후에 8자 포대를 하여 고정을 도와줍니다. 수술 후 8자 포대를 하지 않아서 더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군요.
ulna가 멀쩔하니 수술없이 8자 포대만 했더라도 날아다녔을 것 같은데, 아무튼 결과는 최악으로 생각되는군요.
이 새가 날수 있을까요?
cage rest 만 잘 되었더라도 유합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인위적으로 더 심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서 매우 아쉽습니다.

수술을 하신 의사분이 최종 수술 후의 방사선 사진을 공개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스마트폰의 영상은 너무 희미해서 볼 수 없군요. CR 영상은 깨끗하게 나왔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수술 전 사진과 같이 수술 후 사진을 공개하면 새의 날개를 좀 더 정확히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정형외과 의사가 수술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새의 해부나 특성을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새의 날개 그것도 맹금류의 날개를 수술할 생각을 하였는지 의아합니다. 맹금류에서 날개는 목숨인데....
가만히 뒀다면 지금쯤 잘 날아다녔을 새의 날개를 완전히 손상시켜버린 것 같아 매우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