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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앵무새 먹이 주는 법

2014.12.26 19:25

vetopia 조회 수:6604

[내·반·궁 Upgrade]“곡물에 채소 섞어 주세요”
앵무새 먹이 주는 법



경기 흥진초 2학년 서예은 양과 서 양이 키우는 모란앵무새 ‘하늘이’

 

Q. 모란앵무새 ‘하늘이’

 

제가 키우는 모란앵무새 이름은 ‘하늘이’ 입니다. 종류는 골든체리 입니다. 몸의 털은 예쁜 노란색이고, 얼굴 주변의 털은 빨간색이에요. 하늘이는 태어난 지 4개월 됐을 때 우리 집 식구가 됐습니다. 지금은 11개월이라 날개 깃털도 많이 자라고 부리도 열심히 갈아서 딱딱한 해바라기씨도 잘까먹는답니다.

 

하늘이는 제 어깨에 올라와서 노는 걸 좋아하고, 머리 위에 올라가는 것도 좋아합니다. 해바라기씨를 너무 좋아해서 다른 밥들은 안 먹고 그것만 골라먹어요. 앵무새가 야채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배춧잎을 줬더니 잘 먹습니다. 하늘이는 가끔 몸이 부풀어 오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졸리거나 긴장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하늘이는 잠을 잘 때 머리를 날개에 넣고 몸을 둥글게 해서 잡니다. 작은 통에 물을 주면 부리로 몸에 물을 뿌려서 목욕도 잘해요. 목욕 후에는 잘 말려줘야 해요. 앵무새는 추위에 약하거든요. 하늘이가 아프지 않고 저와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앵무새가 자랄 때는 때에 따라 다른 먹이를 줘야 하나요? 먹이가 달라지나요? 또 앵무새는 몇 살까지 사나요?

 

▶서예은 경기 군포시 흥진초 2

 

 

A. 일반적으로 앵무새는 곡물을 많이 먹습니다. 곡물에는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어서 새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로 쓰입니다. 하지만 비타민이나 칼슘은 적게 들어있습니다. 따라서 곡물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야채나 과일을 섞어서 주거나 앵무새용 사료를 추가로 주면 좋습니다. 털갈이를 하거나 짝짓기를 하는 시기에는 영양분이 더 많은 먹이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앵무새는 알을 낳는 동물입니다. 알을 낳은 후에 어미가 품어서 새끼가 태어나도록 해줍니다. 약 3, 4주 정도 지나면 작고 예쁜 새끼가 태어납니다. 새끼는 어미가 먹이를 먹고 소화를 시킨 후 게워낸 것을 먹습니다. 태어나서 2주쯤 되었을 때 어미와 떨어지게 한 후 사람이 이유식으로 키우기도 합니다. 사람이 이유식을 먹이면서 키우면 새끼는 이유식을 주는 사람을 부모로 생각할 것입니다.

 

어미가 없어서 사람이 키워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새가 먹는 이유식을 물에 타서 주사기나 스푼을 이용해 먹여야 합니다. 갓 태어난 앵무새의 경우는 2시간에 한번씩 자주 먹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아주 조금씩 먹이다가 커가면서 점점 양을 늘려서 줘야 합니다. 하루에 먹이는 횟수도 점점 줄여서 한달 정도 되면 하루 2~3번만 먹입니다.

 

먹이는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먹여야 하며, 스스로 체온조절을 할 수 없으므로 따뜻하게 해줘야 합니다. 약 25일 정도 지나면 바닥에 알곡 같은 것을 뿌려줘서 스스로 먹기 시작하도록 해줍니다.

 

앵무새는 종류에 따라서 수명이 다릅니다. 체구가 작은 앵무새들이 일반적으로 수명이 좀 짧은 편입니다. 잉꼬, 왕관앵무, 사랑앵무의 경우 약 5~20년 정도로 짧습니다. 유황앵무나 금강앵무는 80~100년 정도까지 살 수도 있습니다.

 

앵무새가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평소에 앵무새를 자주 돌보면서 세심한 관찰을 해야 합니다.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먹지 않는다면 바로 동물병원을 찾아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권태억 서울 관악구 한성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