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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강아지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2014.12.10 11:08

vetopia 조회 수:7019

[내·반·궁 Upgrade]“커피·초콜릿·포도는 NO”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Q. 커피 먹고 흥분한 ‘살구’

 

살구는 부모님이 10여 년 전 신혼여행 갔다 오신 날 입양한 강아지 ‘보리’의 딸입니다. 보리는 지난해 9월에 하늘나라로 갔어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살구가 있어 행복합니다. 살구의 종은 ‘악동 견’으로 불리는 코카스파니엘입니다. 살구는 눈이 초롱초롱하고 귀여워서 ‘동안 개’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털은 황금빛입니다.

 

살구는 “손” “앉아” “기다려”라는 명령에 따라 앞발을 내밀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있거나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기도 합니다. 명령을 잘 따르면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열심히 하지요. 그런데 “기다려”를 할 때는 계속 뒷걸음질을 합니다. 아마도 간식이 너무 먹고 싶어 참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대구동천초 2학년 김채윤 양과 김 양이 기르는 강아지 ‘살구’

 

살구는 먹는 것 때문에 말썽을 자주 일으켜요. 얼마 전 집을 잠깐 비운 사이에 식탁에 있던 김밥 세 줄을 모두 먹어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토하거나 아프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아플까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엄마가 잠깐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커피를 마시고 몇 시간 동안 흥분한 적도 있었어요.

 

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식탐이 많은 살구를 좀 더 잘 돌보기 위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강아지가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과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김채윤 대구 수성구 대구동천초 2

 

 

 

A. 먹는 것을 좋아하는 반려견은 밥상 앞에서 낑낑거리거나, 식탁에 올라가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보이면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 음식을 주기 시작하면 점점 더 심하게 찾기 때문입니다.

 

김밥을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는 김, 단무지, 맛살, 햄, 계란, 시금치, 쌀, 깨, 참기름 등 입니다. 대부분 개가 먹어도 괜찮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햄이나 단무지는 소금이 많이 들어있어서 좋지 않습니다. 시금치를 무칠 때 사용하는 마늘은 반려견 몸속에 있는 적혈구를 파괴하여 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려견에게 가장 좋은 음식은 사료입니다. 사료와 함께 과일이나 야채를 추가로 줘도 됩니다. 기름기 많은 고기는 좋지 않지만 닭 가슴살과 같은 살코기는 괜찮습니다.

 

단, 개에게 절대로 줘서는 안 되는 과일이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도. 포도나 건포도를 먹게 되면 콩팥에 치명적인 손상을 줘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복숭아씨나 자두씨를 먹으면 씨가 장에 막혀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또 술을 먹으면 혼수상태로 있다가 숨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대 먹지 못하게 하세요.

 

커피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어 개에게 매우 좋지 않습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흥분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절대로 주지 않아야 합니다. 카페인은 초콜릿이나 코코아에도 들어있습니다.

 

개가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주는 것보다는 반려견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질병 없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권태억 서울 관악구 한성동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