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기간

토끼의 임신기간은 보통 30 ~ 32일이며 평균 31일이다. 즉, 교미 후 약 한달이면 새끼를 낳는다.
하지만 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굴토끼와 들토끼종은 평균 31일, 산토끼는 42일, 우는토끼는 24 ~ 30일이다.
연간 새끼를 낳는 횟수는 굴토끼는 6 ~ 8회, 들토끼는 3 ~ 5회, 산토끼와 우는토끼는 2 ~ 3회이다. 이런 차이는 환경적인 스트레스, 먹이의 유용성에 따라 차이가 나고 60%까지 유산이 되거나 자궁에서 흡수가 된다.

계절적으로는 5월이 가장 길고 11월이 가장 짧다.

◈ 임신징후

토끼가 임신을 하게 되면 다른 동물들과 같이 신체적 또는 정신적 변화가 일어난다.
발정이 정지되고 식욕이 왕성해져서 체중이 증가되며 복부가 팽창해지고 유선이 발달하는 등의 중요한 변화가 생긴다. 그 중에서도 임신말기에 새끼를 낳을 산실을 만드는 습관은 토끼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1. 발정의 정지

• 암토끼가 임신을 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발정이 정지되고, 무발정 상태를 지속하면서 수토끼가 접근하는 것을 싫어하며 교미를 피한다.

2. 체중의 변화

• 임신중기가 되면 식욕이 왕성해져서 평소에 좋아하지 않던 먹이도 잘 먹는다.
• 그 결과 털은 윤기가 나며 좋아지고 몸이 충실해진다.
• 체중의 증가는 임신 2주째부터 확실하게 나타나며 4주째에는 체중증가가 최고에 달한다.
• 이 때는 평소 체중의 약 11%까지 증가하게 된다.
• 분만 직전에는 체중이 약간 감소하다가 분만으로 인하여 급속한 체중감소가 나타난다.

3. 복부의 팽창

• 태아의 발육은 초기에는 극히 저조한 편이나 임신 10일 정도되면 콩알 크기만하기 때문에 복부 외측에서 이것을 촉진할 수 있다.
• 15일 경에는 포도알 크기로 자라며, 20일 경에는 호도알 크기로 증가한다.
• 20일 후부터는 급속히 성장하여 하복부를 만져보면 새끼 토끼의 머리를 만질 수 있게된다.

4. 유선의 발달

• 임신 10일 경쯤 젖꼭지의 색깔이 담홍색으로 변하다가, 임신 후반기가 되면 그 색깔이 더 선명해지고 젖꼭지가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젖꼭지를 손으로 짜면 유즙을 분비한다.

5. 산실 준비

• 분만 3 ~ 4일 전부터 출산준비로 새끼낳을 자리를 만든다.
• 즉, 사람이 넣어준 깔짚과 자기의 복부 젖꼭지 부근의 털을 입으로 뽑아서 둥그런 보금자리를 만든다.
• 이러한 현상은 곧 분만할 예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표시가 된다.

◈ 임신진단

교미를 시킨 후 1주일 후에 다시 교미를 시도하여 암컷이 수컷을 거절을 하면 보통 임신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일부 암컷은 임신을 하였는데도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고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도 거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발정이 온지 2주가 지나면 복부를 촉진하여 임신여부를 알 수 있다. 골반 앞쪽과 뒷다리 사이의 복부를 부드럽게 쥐어서 촉진한다.
대장에 있는 변과 구별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태아는 자궁에 위치하며 구슬같은 크기이다. (임신 이후 12 ~ 14일이면 손가락 사이에서 살짝 빠져나갈 것이다.)
이것은 연습을 하여야 하고 어미와 태아에 상처가 가지 않게 조심해서 실시해야 한다. 유선은 교미 후 14일이 되면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지만 대부분의 유방이 발육하는 것은 임신 마지막 며칠 사이이다. 출산 3 ~ 4일 전에 어미는 둥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 임신한 토끼의 관리

임신한 어미 토끼가 건강해야만 튼튼한 새끼 토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좋은 먹이를 시기에 따라 늘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을 하게 되면 어미 토끼의 식성이 좋아지므로 영양분이 좋은 먹이를 평소보다 조금 많이 주어야 한다. 교미 후 15일 경부터 조금씩 늘려주되 너무 많이 주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평소 먹이보다 약 30% 정도 늘려주면 된다. 임신한 토끼는 갈증을 느끼게 되므로 항상 신선한 물을 자유로이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임신한 토끼를 관리할 때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 임신한 토끼는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특히 놀라지 않도록 주의한다.
• 장거리 수송은 절대로 하지 말 것이며 잘못해서 다시 교미시키는 일이 없도록 한다.
• 새끼가 들어있는지 알기 위해 복부를 지나치게 자주 촉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가임신

가임신이라고 하는 것은 암토끼가 임신의 증세를 나타내지만 실제로는 임신을 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이런 토끼의 초기 증세는 일반 임신토끼와 마찬가지로 발정이 정지되고 수토끼가 가까이 오는 것을 싫어하고 식욕이 왕성하며 체중이 증가하기 때문에 다른 임신토끼와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다가 교미후 2 ~ 3주쯤 지나서 복부의 털을 뽑고 깔짚을 물고 다니면서 둥지를 만들기 시작하면 가임신이다.
이때 젖을 짜면 제법 젖이 나온다. 정상적으로 둥지를 만드는 것은 다소 늦어서 분만예정일 3 ~ 4일전이다. 가임신은 발정전 16일에 암컷을 분리시키면 감소될 것이다. 이것은 신체접촉과 올라타는 것을 막아서 재발정이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