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시기

어미의 젖을 새끼 토끼에게 얼마 동안 먹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즉, 젖 떼는 시기에 따라서 새끼 토끼의 발육과 폐사율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끼 토끼는 태어난 후 20일 경부터 일반먹이를 조금씩 먹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영양분은 어미의 젖을 통해서 얻는다. 그러므로 먹이를 먹는다고 해서 함부로 젖을 일찍 떼게 되면 새끼의 발육도 좋지 않을 뿐더러 새끼 토끼의 대부분이 죽게될 염려가 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젖 떼는 시기는 다음과 같다.

• 보통 새끼는 45 ~ 50일
• 씨토끼로 사용하려는 새끼는 생후 50 ~ 55일
• 몸이 약한 새끼는 생후 60일

물론 생후 30일 정도 되었을 때 젖을 떼어도 잘 자라는 새끼 토끼가 있지만 평균 발육성적이 훨씬 낮아지고 반대로 새끼 토끼의 절반 가량이 자라는 도중에 죽게 된다는 것을 다음 표의 성적에서 알 수가 있다.

◈ 젖 떼는 방법

젖 떼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 방법은 새끼 토끼들은 그대로 분만상에 놓아두고 어미 토끼만 다른 토끼장으로 옮기는 동시에 젖을 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젖을 떼게 되면 어미 토끼는 젖뗀 후 바로 새끼를 갖을 수 있으므로 번식 성적을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어미 토끼를 그대로 놓아두고 새끼 토끼들 중에서 건강하고 발육이 좋은 것들만 골라 약간 빨리 젖을 떼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약한 새끼는 약 10일 동안 더 어미와 같이 남겨두면 그 동안에 어미의 젖을 충분히 먹일 수 있게 되어 새끼들의 발육을 균일하게 회복시킬 수 있다. 더우기 여러 마리의 새끼들을 갑자기 젖을 떼게 되면 어미토끼는 젖 때문에 고통을 받는 때가 있지만 이와 같이 발육이 충실한 새끼들을 먼저 젖떼기를 하고 나머지 새끼들을 그 후에 서서히 젖을 떼면 젖 때문에 어미 토끼가 고통을 받는 일이 없어진다.

또 계절에 따라서도 젖떼기 방법을 조절할 수가 있는데 이른 봄철 즉 3월 이전에 분만된 새끼 토끼들은 발육이 빠르고 장마철까지 3개월 이상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기간이 있어서 죽을 위험성이 적다. 이때는 젖먹이는 기간을 40 ~ 45일 정도로 줄여도 큰 피해가 없고 어미 토끼에게는 재차 임신시킬 수가 있어서 편리하다.
그러나 4월 이후에 태어난 새끼 토끼들은 50일 이상 젖을 먹이도록 하여 무덥고 습기가 많은 장마철을 무사히 견디어 낼 수 있는 체력을 길러 주어야만 튼튼히 키울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