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정의 식별

암토끼의 발정은 보통 3 ~ 5개월령 때 처음 시작해서 그 이후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계절에 따라 한 번 발정이 오면 계속 발정이 나타나는 다발정의 형태이며 기후와 건강상태 또는 토끼의 먹이에 따라서 발정의 주기도 변하게 되고 발정상태도 다르게 나타난다.

발정이 오면 암토끼는 거동이 활발해져서 토끼장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되고 식욕이 감퇴된다.
눈은 활기에 차 있으며 음부는 부어 홍자색을 띠고 있고 또 때로는 점액이 분비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빨리 교미를 시켜야 한다. 발정을 하면 앞발로 토끼장 문이나 바닥을 긁어대고 뒷발로는 밑판을 꽝꽝치고 다니기도 하며 수토끼가 가까이 접근해도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몸짓을 한다.

수토끼는 여름철 무더운 시기에는 교배욕도 떨어지고 정액 성상이 좋지 않아 수태율이 낮아지지만, 그 이외의 계절에는 건강한 토끼라면 언제나 교미가 가능하다. 암토끼가 접근하게 되면 성욕이 크게 자극을 받게되어 사타구니로 부터 일종의 냄새를 발산하면서 토끼장 내를 뛰어다닌다.

계절적으로 발정이 확실히 나타나는 시기는 봄철과 가을철이며 반대로 겨울철과 여름철에는 발정상태가 불확실하다.
사료에 따라서도 크게 좌우되는데 발정을 확실히 나타나게 하는 먹이에는 당근, 해바라기씨, 콩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발정이 잘 나타나지 않아 교미를 시킬 수 없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주는 것이 좋다.

• 토끼의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준다. 즉, 잘 먹인다.
• 당근, 해바라기씨, 콩과 같은 먹이를 준다.
• 겨울철이나 봄에는 햇볕을 쬐도록 한다.
• 따뜻한 날에는 암토끼, 수토끼를 다 같이 밖에 내놓아 운동을 충분히 시킨다.

암컷 토끼는 다시 새끼를 갖기 전에 각각의 이유 후 7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새끼를 낳고 14일 후에 임신검사를 하여 임신하지 않은 것이 확인이 되면 18일째(검사 후 4일)에 재번식시킨다.

◈ 교미

토끼는 온도와 먹이를 알맞게 조절하면 연중 번식이 가능하나 어미 토끼의 건강, 새끼 토끼의 발육상태, 다두 사육의 가능여부, 새끼 토끼의 분양 여부 등에 따라 교미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암토끼의 연간 최대 번식 횟수는 6회 정도는 될 수 있으나 어미 토끼의 건강과 새끼 토끼의 발육 정도에 따라 일년에 3 ~ 4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수토끼의 경우는 2 ~ 3일에 한 번씩 교미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자주 교미를 시키면 정액 성상이 나빠져서 수태율이 떨어지고 그 결과 새끼 수도 적어진다. 그 밖에 털갈이 시기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토끼의 건강유지상 번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암, 수토끼의 사육 비율은 수토끼 1두에 암토끼 8 ~ 12두로 정하는 것이 알맞다.

교미는 맑은 날 오전 중에 시키는 것이 성적이 제일 좋다. 즉 아침 9 ~ 10시경이 가장 원기가 왕성할 때이므로 이때에 교미시키는 것이 수태가 잘 된다.

교미를 시킬 때에는 발정한 암토끼를 수토끼장에 넣어야 한다. 반대로 수토끼를 암토끼장에 넣어두면 수토끼는 암토끼의 오줌냄새만 맡고 돌아다닐 뿐 좀체로 교미행위를 개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컷은 매우 빨리 암컷에 올라타고 8 ~ 12번의 매우 빠른 교미운동 후 암컷으로부터 뒤로 나자빠진다. 수컷은 종종 몇 분 내로 다시 교미를 한다.

◈ 배란과 착상

암컷은 자발적으로 배란하지 않는다. 인공적으로 일어나거나 반사적으로 배란이 일어난다.
즉, 올라타는 기계적인 자극이나 질의 자극(또는 둘 다 해당됨.) ,다른 토끼와의 신체 접촉에 의해 일어나는 성적 흥분 등이 배란이 얼어나기 전에 필요하다.
자극이 있은 후 10 ~ 13시간이면 배란을 한다. 배란 후 6시간 이내에 난은 mucin으로 둘러싸여 더 이상 수정이 되지 않는다. 정자가 암컷 생식기 내에서 능력을 갖출려면 4 ~ 6시간이 필요하다. 최상의 수정 능력은 36시간까지 지속된다.
배란된 난자가 수태되는 비율은 약 70% 정도이며 계절이나 토끼의 품종에 따라서 차이가 많다.

배란 후 3일 째에는 수정난이 자궁에 도달하고 4일째에 착상하여 새끼 토끼로 발육한다. 착상된 난자의 발육은 초기에는 느리다가 교미 후 20일경 부터 급속히 발육한다.